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님의 핀테크 강연 후기, '핀테크에 주목하라'
- 테크 노트
- 2015. 7. 7. 19:35
| 7월 2일 저녁에 강남역에 위치한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의 핀테크 무료 강연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선릉역에서 하실 때도 다녀오긴 했는데, 주제는 변함이 없지만 강연시작전 언급된 것 처럼 내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핀테크 분야가 활성화되면서 다룰 이야기들도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고보니 내용이 좀 깁니다. 참고하시구요. 사진과 내용은 순서가 안 맞을수 있습니다. ^^;
어쨋든 다녀왔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트윗계정을 통해서도 현장 분위기 및 발표내용은 확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직원들과 공유를 해야해서 메모하려고 합니다. 원래 좀 더 많은 직원과 참여하려고 했으나, 저녁 7시라는 시간이 애매한 시간이라 많은 직원이 함께하진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슬라이드 쉐어에 발표자료를 공유하시기도 해서 페북 댓글로 자료의 공유 가능여부에 대해 여쭤봤는데, 바쁘셔서 못보신건지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Slideshare를 찾아봤지만 올라오진 않았네요. 하지만 2014년 자료가 올라온 것이 있는데, 이 자료를 참고하셔도 강연의 큰 주제에서는 벗어나지 않습니다.
메모했던 내용과 기억으로 정리를 하는거라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 편하게 적어봤습니다.
강연의 시작은 금융위기로 인한 인식변화와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며 가져온 스마트폰의 혁명으로 시작합니다. 금융권 인재들의 이동은 창업으로 이어졌고, 스마트폰 혁명과 스타트업 붐은 계속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벤쳐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 시대에 금융도 예외일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마크 앤드리스은 웹브라우저의 원조격인 모자이크와 넷스케이프를 개발한 인물입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런던 상황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핀테크 관련 투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런던에는 2천여개의 스타트업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핀테크 투자가 3배나 성장했다고 하네요.
임정욱 센터장은 작년 9월 3일에 있었던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핀테크에 대해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엔 은행의 해체와 언번들링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여신,카드,송금업무, 수신등의 은행업무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네요.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정의해주시네요.
IT업계가 핀테크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규제에 도전하라
-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라
-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 빅데이터로 혁신하라
-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혁신하라
- 고객접점을 장악하라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가 생겨나게 된 계기로 시작해 왜 이러한 스타트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지까지 설명이 있었습니다. 해외송금 분야에서 모델을 찾은 트랜스퍼와이즈는 송금수수료가 은행의 1/10 수준이라고 마케팅하며, 현재는 39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신들은 은행에 속고 있다' 라고 하는 공격적인 광고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PeerTransfer라는 유학생 학자금 송금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나온 한장의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은행의 영업점과 환전소가 함께 있는 사진이었는데, 중국동포는 환전소를 이용한다는 것이죠. 일단 쉽고 빠릅니다. 그리고 수수료까지 1/3 수준이라고 하니 이용을 안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당연히 이런 시스템을 은행이 제도권으로 끌어드린다면 공식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거라 봅니다.)
잘나가고 있는 페이팔도 국제송금을 하는 상장회사인 XOOM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노력도 계속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P2P Lending, 개인간 대출에 대한 예로 렌딩클럽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페이스북앱으로 시작한 렌딩클럽은 4% 부도율과 1%의 운영수수료를 제하더라도 8%의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1만불짜리 채권을 25불짜 쿠폰 400개로 나눠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형태가 독특해보입니다. 알리바바와 제휴하여 미국의 소상공인에게도 대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2014년 12월 11일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10조가치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소상공인 대출로 유명한 OnDeck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중소기업대출은 방식이 어렵고 오래걸리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체 대출 서비스입니다. 온덱은 2천개의 데이터포인트를 분석해서 10분안에 심사결과를 알려줍니다. 자동이체로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신청 10분, 승인 몇분, 24시간이내에 대출 실행 등 처리과정이 상당히 신속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온덱의 대출 이자율은 30%, 50%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같으면 악덕 대부업자로 낙인만 찍히겠죠. 이에 대해서 비지니스의 환경자체가 상당히 다름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씀을 해주시네요. 온덱역시 2014년 12월 상장하여 1조 4천억원 가치의 회사라 되었습니다.
earnest라는 학자금 대출도 소개되었습니다. 링크드인 프로필 분석, 직업의 미래가치, 월간 캐쉬플로우, SNS데이터등을 분석하여 2분만에 등급을 판정하고 대출을 해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외 온라인대출시장은 급성장을 하고 있고, 중국만 해도 1,575개의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결제분야 트렌드에 대한 내용입니다. 페이먼트(Payments)는 세상의 돈이 돌게하는 중요한 인프라다라는 말과 함께 우버는 페이를 안해도 되는 페이먼트를 적용하고 있다. 보이진 않아도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임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카드처리에서 POS소프트웨어로 진화를 꾀하는 스퀘어는 고객접점과 데이터를 장악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급여를 온라인으로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인 zenpayroll도 소개되었습니다.
조금은 독특한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코리슨 형제가 공동창업한 스트라이프는 결제API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2010년 설립하여 1,700여개사이트에서 채용중인데, 약 4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업체들도 적용하기 위해 무수히 요청을 하였지만, 규제탓에 한국에 들어올 정도면 다른 국가 4군데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페이팔공동창업자인 맥스 레브친이 설립하였는데,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대출해주는 소비자금융 스타트업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할부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와같이 할부로 돈을 갚을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번호 입력없이 전화번호, 이름, 이메일,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로 결제하면 월별 가능 금액을 제시해주고 월단위로 얼마씩 납부해야 하는지 알려준 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름을 입력할 때 대문자로만 하는지, 약관을 읽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등의 데이터를 모두 판독하여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반영한다고 합니다.
모바일 지급결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급결제의 끝판왕이라고 표현한 애플페이와 삼성의 루프페이 인수, 그리고 안드로이드페이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바야흐로 글로벌페이먼트시장의 전쟁이라고 얘기하며, 플래스틱 카드 사용에 길들여진 대중의 습관을 누가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합니다. 플라스틱 카드의 사용자 경험보다 편리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면 대중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잠깐 곁들이자면, 중간에 루프페이 설명 화면이 있었습니다. 루프페이로 결제가 되는 걸 보며 가맹점주가 웃으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전 이런 모습이 사라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신기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그냥 자연스럽게 누구나 당연하듯이 인식하고 사용하는 환경이 되어야 비로소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자리잡을 거라고 봅니다. 가맹점주에게 내가 결제하려는 수단을 설명하는 과정만 생략되어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해외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나라는 내용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네기티브 시스템이라 금지된 사항만 제외하고서는 다 해봐도 되는 시스템인데, 반해 우리같은 경우는 가이드라인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건 하면 안되다보니 시도 자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같은 경우는 퍼블릭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사회, 고객중심사고, 보안에 대한 유연한 자세, 아웃소싱문화, 틈새가 많이 존재하는 환경인데 반해, 우리의 경우에는 정보공개에 인색하며, 공급자 중심의 사고, 보안에 대한 경직된 자세, 그리고 관치금융이라는 특징이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최근에도 한국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듭니다.
토스, NFC간편결제, 뱅크셀러드, 엑스엔지니어링, 8퍼센트 등의 국내 스타트업을 예로 들며 핀테크 붐이 일어났음을 설명하였습니다. 핀테크는 새로운 세상에 일종의 동맥역할을 하며 돈이 잘 돌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객입장에서 필요한 혁신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며 확실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강연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용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겠죠. 관련 분야에 연관된 분들의 움직임이 기대됩니다. 몇일 지나고 정리를 했더니 벌써 가물가물하네요. ㅎ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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