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8퍼센트' 이용 후기
- 테크 노트
- 2015. 9. 3. 22:28
| 핀테크라는 말이 참 많이 들립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도 많이 들리고, 저마다의 독특한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저도 업무하고 연관성이 좀 있는 편이라, 핀테크 관련 내용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출 관련 핀테크 업체인 8퍼센트를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 8퍼센트는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은 부담되고, 그렇다고 1금융권의 저금리 대출을 받기에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을 주로 취급합니다.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파악하여 대출 취급여부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상환스케줄과 적용금리등을 산출하죠. 신청된 대출금액을 금액별로 나누어 투자자로 부터 자금을 확보한 후 대출을 해주는 구조입니다. 꼭 개인이 아니더라도 업체 앞 투자를 위한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저는 여러 투자상품 중에서 카세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에 투자했습니다. 총 모집금액 3억 중 500만원을 투자하였는데, 총 투자자는 170명으로 마감된 듯합니다. 수익율 연 4.5%입니다. 개인앞 대출인 경우에는 보통 8~12%선에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신용도와 안정성에 따라 금리는 차등적용됩니다.
| 자, 그렇다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8퍼센트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수익률 측면에서 좋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낫다'입니다. 결론적으로 낫긴 하지만 확실히 알아두셔야 할 점은 있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 8퍼센트의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상환입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매월 동일한 금액으로 상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원금균등상환은 단순히 원금을 기간으로 나누어서 상환하기 때문에 줄어드는 원금만큼 이자가 줄어들어서 상환금액이 매월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원리금균등상환은 부채상환계수라는 것을 통해 대출기간동안 발생할 이자를 감안하여 매월 거의 동일한 금액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구조입니다.
이 두가지 방법의 차이점을 보자면 원금균등상환은 초기상환액이 높은 반면 원리금균등상환은 초기상환액이 원금균등보다 낮으면서 매월 동일한 금액을 납부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출기간 전체에 대한 납부이자를 계산해보면 원금균등상환이 원리금균등상환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유있는 채무자라면(좀 이상하지만...) 원금균등상환으로 하는 것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초기 상환이 부담되는 채무자라면 원리금균등상환을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8퍼센트에서는 대출기간 동안 상환금액이 거의 동일한 원리금균등상환으로 하고 있습니다.
- 만약 8퍼센트의 4.5% 투자상품과 은행의 4.5% 정기예금이 있다면...?
투자기간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수익율이 같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정기예금은 원금이 예치기간 내내 동일하기 때문에 투자금액 전체에 대한 수익률로서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8퍼센트의 경우는 연 수익율은 4.5%이지만 매월 상환에 의해 줄어드는 대출원금에 따라 받게되는 이자도 서서히 줄기 때문에 투자기간동안 받은 이자를 합하면 정기예금보다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이 금리가 낮은 경우에는 위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8퍼센트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는 좋습니다. 제가 투자한 쏘카의 경우를 한번 볼까요?
투자원금 : 5,000,000원, 수익률 4.5% |
계산해보니 세후 3%라는 수익율이 나옵니다. 은행의 정기예금이 세전 2%대라는 걸 감안하면 수익률면에서 8퍼센트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후 3%보다 높은 다른 투자처가 있다면 8퍼센트를 고집할 필요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채무자가 중도에 상환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그만큼 예상수익이 줄어듭니다.
- 원금 보장이 되는가?
투자자라면 누구나 최우선으로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위의 내용도 사실 원금보장이라는 부분은 제외한 상태에서 언급을 한 것인데, 사실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 어쩌면 원금보장일 것입니다. 은행의 정기예금은 당연히 원금이 보장됩니다. 그것도 금융기관별로 1인당 5천만원까지는 확실히 보장되죠. 8퍼센트는 채무자의 대출부실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원금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입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위해 이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투자자 스스로가 판단해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그래서 부도율이 대출신청자의 신용도와 맞물려 대출금리를 책정하게 되고, 신용도가 낮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제시됩니다. 이건 뭐 더이상 말씀안드려도 될 거라 생각됩니다.
- 8퍼센트는 믿을 수 있는 업체인가?
비단 8퍼센트에 국한되는 고민은 아닙니다. 최근에 빌리, 펀다 등의 다양한 P2P 대출중계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업체를 선택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리스크는 감수할 밖에 없고, 업계 동향이나 인지도등을 파악하여 투자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8퍼센트는 아직까지 부도율 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그외..
8퍼센트에서 직접 상환금액을 입금받고 보니, 저같은 경우는 별도의 통장으로 관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월 나누어 입금되다 보니 주로 사용하는 통장으로 들어와버리면 다른 돈과 섞여 자꾸 써버려서인지 모인다는 느낌과 수익이 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1년간 별도의 통장으로 입금을 받으려고 8퍼센트용 계좌를 하나 두었습니다. 정기예금 해지하면 한번에 받는 느낌이 나을 거 같아서요 ㅋ
| 앞으로 이런 중금리 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 같습니다. 은행에서도 중금리용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이용하고서 간단히 정리를 해봤는데요, 여유자금이 있으면 다시 투자를 하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량한 투자처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겠죠. 아무쪼록 핀테크의 한분야로서 투자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건전한 시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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