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젠하이저 IE80 사용기

젠하이저는 한떄 아이리버 MP3의 번들이었던 MX400 과 PX100, PX200 정도의 모델만 알고 있고, 최근에는 몇번 눈에 띄웠던 모멘텀정도만 들어 알고 있습니다. IE80 라는 이어폰은 있는지도 몰랐죠

그런데 얼마전 아는 동생들(아마도 이글을 보고있을...)이 IE80 이라는 하이엔드 이어폰의 짝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또한 정품못지 않다더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실제로 30만원중반대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니 예전에 사용하던 트리플파이 정도가 연상되는 이어폰이었습니다. 

가격도 3만원인가 한다고 해서 구매하면 같이 구해달라고 하고 잊고 있었죠. 그렇게 구매한 IE80 짝퉁이 도착을 해서 사용해보고 간단히 청음기를 올려봅니다.

일단 정품 패키지는 다음과 같이 생긴 모양입니다. 하이엔드급 이어폰답게 그럴싸한 포장이네요. 

하지만...제 손에 들어온 짝퉁 IE 80의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벌크답게 별다른 패키지도 없이 이어폰과 저렇게 달랑 들어있더군요.

정품패키지에는 보관케이스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케이스를 제외한 구성품들은 품질 차이를 떠나서 포함은 되어있습니다. 이어후크는 사용해봤는데, 저한텐 별로 필요가 없더군요. 안경을 착용해서 안경에 이어폰줄을 거는게 오히려 편하더라고요

이름까지 새겨져있는... 이 글씨 부분이 정품과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청음기라고 했으니까 그럼 소리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첨에 이어폰을 잘못 착용해서인지 소리가 머 이러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착용을 하고 들어보니 오호~ 하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정품 IE80을 들어본적이 없으니 비교할 수는 없고 짝퉁 IE80만 놓고 봐야하는데, 그래도 좋은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잘만들어진 짝퉁이라 정품의 90% 정도 가까운 성능을 낸다고 하더니 이정도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으로 꽂혀있던 이어핏으로 듣다가 원래 선호하던 폼팁을 바꿔봤습니다. UE900 에 마침 남는 폼팁이 있어 꽂아봤죠. IE80이 베이스가 좋다고 하던데, 폼팁을 꽂으니 베이스가 더욱 강해지는 것을 넘어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실리콘 이어핏으로 바꿨더니 소리가 맑아지면서 해상도도 느껴지고 보컬도 시원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커널형 이어폰에서 실리콘팁이 더 좋은소리를 내주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폼팁에 따라 소리의 성향 차이가 이렇게 큰것도 처음이고요.

 소리의 구분이 잘되는 편이고 타격감도 있는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베이스가 강한건 잘 못 느끼겠네요. 그냥 평범한 수준?

 짝퉁제품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는게 좀 겸연쩍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퀄리티에 놀란건 사실입니다. 정품이 아니어서 대놓고 권하기도 머하지만, 소리좋다고 30만원 중반대의 정품을 권하기도 머하긴 마찬가지네요. 어디까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까 잘판단하시길 바라구요. 다만 짝퉁이라 뽑기운도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해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