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스(Jobs)' 후기
- 생활 노트/문화 노트
- 2013. 9. 4. 01:10
영화 잡스(jobs)를 봤습니다.
보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마침 회사에서 단체관람을 하게되서 보게되었습니다.
이미 관람평은 어느 정도 듣고 있었는데, 동료 직원이 하는 말이 "친구가 그러는데 '정말 최고의 영화'라고 하더라"는 거였습니다. 혹시 비꼰거 아니냐고 해도 그게 아니라 진짜 최고라고 하더라.... 였는데..
나름 애플 기기를 좀 사용하고 있고, 관심있어 하는 제가 보기에도 '최고의 영화'는 아닙니다 ㅋ
영화는 시기로 보자면 잡스의 대학생활부터 아이팟출시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팟출시 장면이 영화의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데, 영화로만 봤을때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태입니다.
잡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전에 감독은 고민했을 겁니다. 어느부분을 담아야할까?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까?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기엔 무리일테니까요. 그런점에선 자신의 손으로 이룩한 애플에서 쫓겨나고 컴백하는 과정이 제격이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사회 복수에 대한 주로 부각되는 영화에서의 이런 부분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죠
어렸을때 컴퓨터잡지(컴퓨터학습이었던가..)에서 봤던 스티브잡스가 기억나는데, 당시 표현그대로 빌리자면 '풍운아 스티브잡스' 였습니다. 그때 잡지의 내용도 기억이 나질 않고, 스티브잡스가 왜 대단했는지도 모르던 때였는데, 지금와서 보면 정말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쯤에서 영화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자면, '재미 없습니다.'
잡스가 누군지 이름만 들어봤고, 아이폰등에는 흥미도 없고, 애플이라는 회사에도 그닥 관심이 없던 분이라면 영화 '잡스'는 그냥 넘겨버리시기 바랍니다. 차라리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추천합니다.
그냥 저처럼 애플과 잡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봐도 그만, 안봐도 좋을 그정도의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내용을 모르고 봐야 흥미가 있는데, 영화 '잡스'는 오히려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봐야 흥미를 느낄만한 영화입니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됐을가 하는 점 때문에 말이죠. 저도 후자의 경우인데, 그래도 솔직히 재미는 없었습니다 ㅋ
그나마 흥미로웠던건 잡스로 분한 애쉬트커쳐입니다. 애쉬트커쳐를 기억하는건 2004년작 '나비효과'입니다. 그때도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잡스로 인해 다시 각인이 되네요. 키노트 등장외에는 잡스의 걸음걸이를 본적이 없어서 비슷한지 알 수 없지만, 어깨가 약간 쳐진채로 둥둥 떠나니는 듯한 걸음걸이는 노력을 많이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젊은 시절의 잡스는 사진에서 보던 잡스와 꽤 좋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실제 인물과 배우들의 사진을 나란히 보여줍니다. 대부분 비슷하던데, 조나단 아이브만 별로 안닮았네요 ㅎ
잡스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도 꽤나 연구하고 연기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읽고 느꼈던 성격을 커쳐의 연기로 보니 정말 저런 사람밑에서 어찌 일을 할까 싶더군요. 책에서 봤던 내용이기도 하지만 자기 딸을 부인할 때나초창기 창립멤버에게 전혀 지분을 주지 않는 부분을 보고선 인간성 따윈 개나 줘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역시 잡스에 대한 평가는 제품에 관련된 것만으로 하는게 좋은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도 요즘의 애플을 보자면 잡스가 그립긴 합니다. 요즘엔 내부정보도 너무 쉽게 유출되는 것 같고, 잡스때보다 군기가 빠지긴 빠진 모습입니다. 팀쿡도 이렇다할 뭔가를 보여줘야할텐데, 조만간 발표할 아이폰 차기모델보단 그 다음의 제품이 궁금해지네요. 잡스의 그림자를 벗어나서 더이상 키노트때 잡스를 그리워하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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