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불러오는 아이들 이야기, 2021 뉴베리 수상작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생활 노트/서평 노트
- 2021. 4. 21. 23:50
뉴베리상이라고 아시나요? 뉴베리상은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으로
1922년에 제정되어 매년 대상과 아너상을 시상하는 역사가 깊은 문학상입니다.
이번에 읽어본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안녕, 우주'로 이미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뉴베리 아너상 수상적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엘 데포도 뉴베리상 수상작이었는데, 뉴베리상 수상작은 그만큼 믿고볼 수 있는 책이죠.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10대에 경험할 법한 생각과 사건들을 통해 가족으로서의 유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죠.
우리는 우주를 꿈군다는 이런 과정을 1986년 미국 챌린저호의 발사와 불운에 비추어
아이들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처음 폈을 때 1986년 1월 1일 수요일이라는 시간 설정이 다소 의아하긴 했습니다.
과거의 시간에서 아이들이 얼만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추억을 소환하는 것들보다도 이야기 자체에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1월 1일 부터~2월 1일까지 한달의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3남매인 아이들은 각자 당연히 성향도 모르고 관심분야도 다른데요,
특히 막내인 버드는 여성 우주선 사령관을 꿈꾸는, 우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학교와 집에서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친구와 가족이 없어 스스로 투명인간이라고 느끼는 아이이기도 하죠.
버드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다양한 그림과 설계도로 표현하며 어울리고 싶어하는 내면이 보여줍니다.
첫째인 캐시는 농구부에 있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합니다.
간간히 큰 점수차로 이길 때 경기를 하는 정도죠. 그런 상황에서 팔목을 다치면서는 더욱 상황이 안좋게 됩니다.
둘째인 피치는 오락실에서 사는 아이인데요, 피치를 보면 어렸을 때 50원, 100원만 생기면
오락실로 달려갔던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전 그러지 않았거든요. 'ㅡ'ㅋ
어쨋든 한 성격 하기도 하는 피치는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아이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다른 삼남매는 가족이란 틀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좀처럼 서로
동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아이들은 각자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겪게되는 감정의 변화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정해갑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해버리는 피치는 버드에게 성처입을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가족들에게 공감하지 못하며 '차라리 내가 입양아라면 좋겠어'라고 되뇌이는 말에서는
아이의 감정적 상실감이 크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건 번역가의 표현일 수도 있는데, '예쁜 생각은 아니지만' 이라는 말은
보드가 속으로 못된 생각이 아닌, 안좋은 건 알면서도 가정해보는 걸 느낄 수 있게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주는 것 같아 알게 모르게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해주는 면이 있죠.
중요한건 버드 역시 가족들에게 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하고 엄마에 대한 불만도 쌓여있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관심분야인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풀어내고 있는 아이입니다.
버드가 나름 고민하며 표현한 처음의 가족은 그래도 맞물릴 수 있는
톱니바퀴의 모습이지만 엄마, 아빠의 다툼, 오빠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동떨어진 톱지바퀴의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우주에 대해 집중하는 버드에 대해서 가장 관심이 갖는데요,
공상을 하며 대화도 하고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카세트 테이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디테일한 것보다도 버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마음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들은 한마디에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에서는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겪을 수 있는
모습들이라 마음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농구부 였던 캐시가 육상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종목을 바구게 되는데,
그에 앞서 '오빠가 종목을 잘못 고른 것일 수도 있어'라는 부분에서는 그래도 가족이기에
무심한 듯하지만 건넬 수 있는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투명인간이라고 표현하는 버드의 모습은 소외되는 느낌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기분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다행히 버드는 어긋나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그나마 조금은 극복하는 것 같더라구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럴때 부모님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겠나하는 생각과 함께요.
책에서 보여지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모순덩어리로 비춰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한발 다가서게 되는 가족이라는
부분을 끝부분에 보여주는 것 같고요. 불행하게도 폭발해버린 챌린저호 때문에 상처입는 버드의 마음을 헤아리는
살롱가 선생님을 보면서 관심을 보여주는 어른이 한명만 있어도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되는 부분이 많은 책입니다.
아무래도 우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삼남매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중심에 버드가 있는 느낌이었는데요, 스토리의 상황을 정리하며 나아갈 방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버드의 몫인 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큰 감동보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담담하게 공감하며,
가족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같은데요,
아이와 함께 본 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본다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아이들이 고민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초등자녀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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