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tech Ultimate Ears 900 (UE900) 사용기

전에 올렸던 UE900 개봉기(http://sevensign.tistory.com/846)에 이어 사용기도 올려봅니다.

먼저 착용감에 대해 언급하자면 트리플파이보단 편합니다. 이어폰 유닛자체가 귀안쪽으로 맞추어지게 모아지는 형태이기때문에 프랑켄슈타인처럼 귀에 못을 박는 듯한 이미지의 트리플파이보단 편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인이어 방식의 이어폰보다 특출나게 편한건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예전에 잠시 사용했던 웨스턴4도 귀에 잘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 : 로지텍코리아 홈페이지]

UE900을 설명하면서 많이 보는 이미지인데요. 사실 이걸봐도 전 무슨말인지 잘 모릅니다. 드라이버가 어떻고, 아마추어가 어떻고 하는데, 작은 유닛안이 저렇게 구성되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예전에 싸구려 이어폰이 부서졌을 나타나던 작은 진동판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거든요..

[출처 : 로지텍코리아 홈페이지]

그래서 전문적으로 음을 잡아내고 평가할만한 능력은 없지만, 오고가며 들었던 음악들에 대해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1. Boyfriend : 아이야 (I yah)

아이돌 음악답게 화려한 사운드로 시작을 하는데, 베이스 부분을 특별히 강하게 두들겨주는 맛은 없지만, 들리는 음의 타격감이 골고루 분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의 밸런스가 잘 맞추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2. 더원 : 잘있나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때문에 보컬에 집중하게 되면서도 보컬뒤에 깔리는 음까지 자연스럽게 감상하게 됩니다. 보컬만 날카롭게 튀지도 않으며, 노래에 흐르는 음을 그대로 전달해주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에피톤 프로젝트 : 눈을 뜨면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알게된 노래로 그 이후에 계속 좋아하게된 노래입니다. 가수도 마찬가지고요. 도입부가 노래가 시작하기전에 듣는이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느낌을 받는 노래인데, 그 느낌을 가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보컬과 잘 전달합니다. 코러스 또한 잔잔하게 퍼지면서도 또렷하게 귀에 박힙니다. 편곡자의 의도대로 음을 잘 뿌려주는 느낌이랄까..

4. Jason Mraz : Living In The Moment

기타소리만 튀지도 않으며, 휘파람 소리나 목소리만 튀지도 않습니다. 기타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기타를 튕기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노래의 리듬감이 편하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보컬과 기타소리가 잘 버무려지는 느낌이었고, 머리 살짝 뒤에서 듣기 좋게 울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5. 김동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제일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노래.. 많이 들었기때문에 노래의 분위기나 목소리는 익숙했지만, UE900으로 들으면서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몇가지 소리들을 더 들을 수 있었던 같았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듣게 되더라는...가사에 집중하더라도 배경음까지 자연스럽게 같이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 총평

음악은 모두 아이폰에서 들었고, 볼륨은 반으로 하고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음량이 작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소리는 좀 더 줄여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김동률 노래를 들으며 볼륨을 두단계정도 키워봤는데, 자연스레 눈이 감기더군요. 그리곤 노래에 빠지게 되고요. 단순히 소리가 커져서 음악에 빠지는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UE900이 들려주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더 잘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UE900은 다른 소리를 위해서 또다른 소리가 묻히는 현상이 적은 것 같습니다. 고음이나 저음등의 특정 성향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는 별로 일수도 있겠지만, 음의 균형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한번 사용해볼만하다고 봅니다.

 차음성 좋습니다. 길에 다니실땐 감상에 주의하시고 볼륨을 적당히 하시기 바래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점은 음악전체가 머리주위에서 울리는 듯한 공간감이 적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잘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느낀데로 적어봤는데, 권할만한 제품이긴 하지만 가격때문에 쉽게 말꺼내긴 힘드네요.

이상 허접한 UE900 청음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