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출시를 보며, 스마트폰과 혁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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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품은 언제나 설레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좋아졌나? 디자인은 멋질까? 등등의 기대를 하게 만들며, 드디어 공개되는 날에는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을 더욱 증폭시키거나, 가라앉히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애플이나 삼성이나 제품의 루머가 돌고, 제품을 런칭했을때의 감흥을 예전만큼 주지 못하는 것을 볼때 한껏 들떴던 기분을 가라앉히는 쪽이 잦은 것 같습니다. 발표하는 사람은 혁신을 부르짖으며 좋다고 외치지만, 그들이 외치는 만큼의 혁신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혁신이라고 외치는통에 요즘 혁신은 혁신이 아닌 혁신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혁신의 정의는 '내가 그동안 인지하고 행동해온 총체적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래의 디바이스들은 정체된 틀안에서 나름의 하드웨어 향상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을뿐, 혁신이라며 들이대는 신기능들은 그저 신기한 기능일뿐 금방 잊혀져 사용되지 않는 기술이 되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어제 갤럭시S4가 발표되었죠.


화려하게 등장하며, 단연 최고의 성능이라고 자부할만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드웨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새로운 기능들도 대거 탑재를 했습니다. 안드로이드틀안에 있지만 안드로이드가 아닌 갤럭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이면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것 같은... 그런데 분명 좋아졌음에도, 혁신이라고 제시한 기능들을 혁신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이미 너무 좋아져버린 기기들로 인해 둔감해 진 탓인 것 같습니다. 이미 체감하고 예상하는 수준의 경험을 뛰어넘지는 못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어려운일인줄 압니다. 단순히 사용자이기에 이렇게 편하게 바라는 걸 적을 수도 있는거구요. 

갤럭시S4의 첫인상이 아쉬웠습니다. 새로운 갤럭시S라는 느낌을 줄 정도의 디자인 변화를 원했는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갤럭시S2에서 갤럭시S3로 넘어올때의 변화는 개인적으로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직접 보면 다를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하드웨어의 구체적인 스펙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수치로 표시되는 속도, 용량등도 물론 중요한 요소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 몸이 느끼는 체감엔 차이가 없기때문에 별로 무게를 두지 않습니다. 사진 잘나오네, 배터리 오래가네, 구동속도가 빠르군 등의 경험에서 느끼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갤럭시S3와 갤럭시S4를 사용하면 실제로 하드웨적인 성능 차이를 얼마나 몸으로 느낄 수 있겠습니까? 둘다 윈드러너 잘될텐데...'ㅡ'   다만, 직접 몸으로 느끼는 무게, 두께등엔 관심이 갑니다. 이것또한 기술이고 능력이니까요. 오죽하면 전 아이폰 5의 혁신을 얇아진 두깨와 가벼워진 무게로 선언했었습니다. (그래도 스펙을 표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서 전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삼성에 갤럭시S4에 새롭게 적용한 새로운 기능들에 더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그 기능들이 혁신적인 경험까진 아니더라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길 희망합니다. 듣고 보면 신기한 기능도 한두번 사용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식으로 죽어버리는 혁신이라면 삼성도 사용자도 원치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 역시 혁신이라고 할만하겠네요. (이미 조금씩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다방면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다른 사용자경험을 대체합니다. 예로 자동으로 내눈을 따라 내려가는 스마트스크롤은 내손으로 화면을 넘기는 경험을 대체하게 되겠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기존의 사용자경험을 완전히 대체했을때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문제는 사용자에게 기능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달리겠죠. 기존 기능에 묻히거나..


적고나서 보니 전체적으로 이번 갤럭시S4가 저 스스로는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안드로이드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만큼 현재의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중에서는 단연 최고일거라고는 생각합니다. 타이젠이 언급되고 있는 요즘, 나중에 나올 갤럭시S5가 어떤 OS를 기반으로 하게될지 몰라도, 그때는 혁신을 뛰어넘은 획기적인 한방을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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