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첫번째 교통카드 BBIK 삨 - 다양하게 생각해 본 솔직한 사용후기

728x90

 오래전부터 아이폰을 사용해온 유저는 아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처음에 통화목록이 개별삭제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말이죠.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기능이 초기에 아이폰에서는 되지 않았습니다. 곤란한(?) 통화 기록을 지우려면 통화목록 전체를 지워야 했고, 오죽하면 이 기능 때문에 탈옥을 통해서 통화목록 개별 삭제를 하곤 했죠. 유저들의 아우성을 들었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애플에서는 iOS 5 부터 이 통화목록 개별삭제를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유저들은 애플의 이 통화목록 개별삭제 기능 지원에 환호(?) 했구요. 'ㅡ'



사설이 길었습니다. 


 아이폰용 교통카드 삨을 만나게 되니 예전 생각이 잠시 나더라고요 ㅎ 애플은 아시다시피 고집스러운 놈들이라 안드로이드처럼 모든 기능을 첨부터 열어주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면 어찌됐던 안드로이드와 기능도 비슷하게 제공하면서 처음부터 쉽게 무엇이든 열어주지 않습니다.


NFC도 그러했습니다.


 이 NFC를 개방하지 않아서, 아시다시피 애플에서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NFC 활용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애플에서 갑자기 iOS 13에서 이 NFC를 개방하겠다고 밝힙니다. (사실 이것도 100% 시원하게 오픈은 아니지만요..)  그 소식을 들은 우리나라 유저들은 기대하기 시작했구요. 당연히 아이폰용 교통카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스토리들이 어찌되었든 '아이폰용 교통카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드디어 아이폰용 교통카드 삨(BBIK)이 나타납니다.


 삨의 형태와 디자인, 사용방법 등에 대해서는 간단히 개봉기를 통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실제로 삨을 사용하며 생각해본 내용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삨의 등장을 다른 유저들처럼 반기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아쉬운 부분들은 솔직하게 짚어보며 더 좋은 사용성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적어봅니다.



진짜 되나요?


 됩니다. 그런데 조금 다릅니다. 우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교통카드 결제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체크카드 : 그냥 대중교통 이용시 단말기에 태그하면 됩니다. 정산은 나중에~

    • 안드로이드폰 & 앱 : 티머니가 됐든 삼성페이가 됐든 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한 앱을 실행해 카드를 등록하고 충전하거나 후불로 사용을 합니다. 

    • 충전식 교통카드 : 편의점에서 충전해 사용합니다.


 보편적인 형태의 교통카드는 이와 같은데요, 삨은 이렇습니다.

    1. 아이폰에 삨을 설치한다.

    2. 회원가입 후 개인에게 발급된 가상계좌로 입금해서 충전을 한다.

    3. 앱을 실행하고, 단말기에 태그한다.





 여기서 B는 앱내에서 즉시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C는 좀 다릅니다. 


 지금 안드로이드폰도 앱을 통해서 충전이나 내역을 조회하기도 하지만,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폰이 잠겨있어도 교통카드로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삨은 반드시 앱을 실행하고 나서 교통카드를 인식한 후에 사용을 해야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사용성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제가 사용하며 경험했던 상황을 바탕으로 불편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내용들은 아이폰 기종별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식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당연히 제 입장에서 느껴본 상황을 정리해봅니다.

    • 경험 1 :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마침 버스가 들어오고 있어 헐레 벌떡 뛰어갑니다. 교통카드를 준비하려고 아이폰을 꺼내고 삨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아이폰을 꺼내서 앱을 실행하고 인식한 후에 사용해야하는데 버스는 이미 문이 열렸고, 저는 일단 타기 위해 신용카드를 꺼냅니다.

    • 경험 2 : 경험 1에서 페이스ID를 사용하면 더 번거로워집니다. 이노무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거든요. 페이스ID가 안되서 비밀번호로 열어야 하는데 역시 일단 타기 위해 아이폰 대신 신용카드를 꺼내듭니다.

    • 경험 3 : 버스를 기다리는 버스가 도착하려면 10분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요즘 즐겨하는 헌드레드소울을 실행하고 토벌을 다닙니다. 게임에 푹 빠져 열심히 때려잡고 있는 순간 버스가 들어오는 걸 알아차립니다. 경험1과 경험2를 반복합니다 ㅋ

    • 경험 4 : 버스를 타고 가다가 환승을 해야하는데, 졸다가 눈뜨니 환승정류장입니다. 환승태그를 해야하는데, 경험1과 경험2를 반복합니다. ㅋ


 대략 이랬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경험 2는 지문인식 아이폰이라면 겪을 것 같진 않고, 경험 3과 경험 4는 저만 정신차리고 있으면 그래도 대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항상 앱을 실행하고 태그를 해야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로 보입니다. 


앱을 꼭 실행해야 하나요?

 네, 현재는 그러습니다. 사실 이건 삨의 잘못은 아니죠. 애플의 NFC를 쥐똥만큼 개방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제공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어쨋든 그냥 통화하거나 게임하다가 바로 태그를 해도 되는 안드로이드폰과의 사용성 비교에서 가장 감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교통카드가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대체해나갈 수 있었던 것 '그냥 꺼내서 사용하면 되는' 동일한 사용경험을 유지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와중에 앱을 실행하고 사용해야 하는건 삨의 입장에서 약점이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물론 앱을 실행하고 결제대기인 경우 잠금상태에서도 4회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다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죠.




 안드로이폰 처럼 디바이스 자체가 교통카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하는데, 별도의 교통카드를 부착하는 형태라 이 부분이 아쉬울 뿐입니다. 



아이폰에 카드케이스 쓰면서 신용카드로 쓰는게 더 낫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그게 더 편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가 없을 때 쓰면 되잖아요~' 네 그럴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삨카드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라고 반문하겠습니다. 역시 안드로이드처럼 아이폰 자체가 교통카드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번거로움이죠.

 그런데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는 전혀 다르다라고 보면, 삨의 가치는 있습니다. 어쨋든 아이폰에 부착해두고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일부 가맹점에서는 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에게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삨을 쓸거에요 말거에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는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 아이폰을 가지고 교통카드와 결제를 할 수 있는 현재로선 유일한 카드입니다.
    •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 페이스ID도 바로 될테고요,
    • 앱실행은 습관이 되면 익숙해질 것 같습니다.
    • 삨카드 이용내역 조회를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쨋든 아이폰과 연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카드

 단점을 먼저 나열했던 이유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려고 했던 탓인데요, 우선 삨의 시도는 높이 평가 합니다. 그동안 없던 아이폰용 교통카드를 어쨋든 처음으로 구현해주었으니까요. 신용카드를 녹여 코일을 아이폰 빽판에 넣는 시도도 해보고, 조그만 티머니 교통카드를 시계줄에도 달고 다녀보았는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폰용 교통카드가 생긴 것이죠.




이렇게 익숙해져 보려구요~

 삨 아이콘을 제일 손이 자주 가는 위치의 바탕화면에 두려고요 ㅎ 삨을 사용하기엔 지문인식 아이폰이 더 좋은 것 같은데요 ㅋ 암튼 익숙해지면 위에 언급한 불편함들을 모르고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두가지만 바래봅니다.

 빨리 앱내 즉시 충전 기능을 넣어주세요~ 가상계좌 입금방식은 번거롭네요~
 아이폰 잠금 화면에 위젯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해주세요. (알림형태로 떠있든..)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위 두가지를 우선 바라는 마음에 3점 드립니다. 제가 기존에 다른 교통카드들과 비교하며 불편함을 언급했지만, 아이폰 유저라면 충분히 사용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요. 유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 '삨을 설치만하고, 실행하지 않아도 아이폰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삨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


- 본 포스팅은 아사모 체험단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체험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