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친절한(?) 지도서비스 모음 '지도Apps' 를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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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애플이 이례적으로 자사의 '지도'서비스에 대해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 알고 계실겁니다.

바로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http://www.apple.com/letter-from-tim-cook-on-maps/ )


타사의 서비스 추천까지 해가며 적어놓은 사과문을 보자면, 역시나 스티브잡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ㅋ 사과 소식을 전해듣고 짧게 트윗하기도 했지만, 제 생각엔 잡스였다면 이정도의 퀄리티의 지도를 내놓지 않았거나, 잡스의 필살기(?)인 현실왜곡장으로 많은 유저들을 홀리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팀쿡의 사과문이 내부적으로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사례와 같이 노코멘트, 혹은 변명식의 태도로 가자고 하진 않았을까? 바뀐 CEO의 달라진 대응방법에 호응을 했을까? 들리는 얘기처럼 스캇포스톨 부사장이 정말 욕을 많이 먹었을까.. 등등 말이죠. 

첨엔 그냥 '팀쿡은 사과도 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오늘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니 애플이 따로 모아놓은 앱모음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지도 Apps 입니다. 아래 그림은 한국계정과 미국계정의 화면인데 국가별로 많이 이용되는 지도앱만 모아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보니 잡스와 범퍼가 생각이 나네요.


아이폰 4 의 데스그립으로 문제시된 '안테나 게이트'를 기억하실 겁니다. 잡는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 수신율을 놓고 잡스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도요. 그러면서 결국 무상으로 제공해준게 아이폰의 범퍼였습니다. (지급자체도 이래저래 말이 많았지만..)


'지도Apps'를 보니 '지도Apps'가 범퍼처럼 느껴집니다. CEO의 대응방식엔 차이가 있지만, 어떤식으로든 대안(?)은 마련해주는군요. ㅎ 다만 범퍼와 달리 '지도 Apps'는 애플에서 만든 것들이 아니죠.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런식으로 아이폰의 기본어플이 문제시 됐다는 점입니다. 지도서비스 자체가 애플에겐 새로운 분야라고는 쳐도, 최근 소송얘기가 나오고 있는 아이패드의 새로운 시계어플도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애플이 도용했다고 할만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죠..

결론이 어찌나든 잡스때와 비교해 안일하다 싶을정도로 늘어난 정보의 사전 유출부터 기본앱의 정체성까지 뭔가 작지만 기본적인 부분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니다.

그래서 팀쿡이 사과를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희들이 지금의 우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거 안다. 하지만 지도는 이런저런 사정상 이렇게 된거지 딴게 문제가 있는건 아니다' 라고 말을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하고 말이죠..ㅋ

잡스에게 길들여진탓에 새로운 애플CEO의 친절한 대응(?)이 낯설어서 일까요?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선 차라리 낯설음 때문이라고 믿고 싶네요. 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이전의 애플에겐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언제가 됐든 다음에 있을 애플이벤트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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