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뉴베리아너상 수상작, 어린이필독서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이번에 읽어보게 딘 라자니 라로카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상하기 어려워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책인데요,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주인공 레하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표현이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레하의 짧은 문구가
레하의 환경, 그리고 엄마 아빠 레하 가족에 대한 느낌을 함축적으 담아내고 있는 듯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일까 하고 궁금증이 일어났죠.
그리고 책의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그 형식에 조금 놀라게 되는데요,
시집은 아니면서 시로 시작하는,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운문 소설이더라구요.
내용의 길이는 좀 차이는 있어도 세어보면 모두 118편의 시로 구성된 흥미로운 구성의 소설입니다.
시를 통해 말하는 레하는 결코 시끄럽거나 호들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여느 아이들이 하는 고민도 하고, 가족을 생각하고, 이방인으로서의 미국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때로는 사려깊고, 때로는 호기심 많은, 그러나 결국엔 평범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보통'아이였습니다.
친구들에 대한 소개, 친구들과의 활동들, 그리고 친구에 대한 고민을 역시 고스란히 전달하는
레하의 시는 책을 읽는 아이라면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내용들을 통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책인 것 같았습니다.
나와 다름을 이야기 하는 등 레하의 주장과 의견이 펼쳐지는 대목 역시
일반소설이라면 때로는 격양되고 긴장된 분위기로 읽혀졌을 것 같은데,
조용히 읊조리는 듯 문체로 전달되는 감정은 묘한 매력을 주는 소설입니다.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부모님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다양한 장치룰 두고 있어서
이런 것들을 하나 둘 떠올리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옛날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겠더라구요 ㅎ
이야기는 레하가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과 일상적인 생활을 시로 표현을 하면서
그를 통해 레하의 생각과 고민을 느낄 수 있도록 전개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가족이 있죠.
어머니의 암투병을 시작으로 많은 생각에 잠기는 레하의 감정에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가 주는 책의 주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초반 레하가 출생에 대해 이야기했던 비유는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그로인해 엄마에 대한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눈치빠른 분이라면 이미 눈치챘을수도 있는데,
책은 읽는 내내 사실 책의 제목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하얀색 종이위의 빨간색 글씨, 그렇게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 이런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책에서 나오는 혈액에 대한 설명에 대한 비유도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는 레하가 들었던 팝송들의 유튜브 QR도 제공하고 있어서
한번 들어본다면 레하의 감정에 좀 더 충실하게 다가갈 수 있겠더라구요.
레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게 되는 엄마의 모습은 슬픔을 통해 성장하는 레하와 대비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운문소설이라 책장넘기기 어렵지 않지만, 한장 한장 넘기게되며 느끼게되는 레하의 감정선들은
여러 감정을 고민하게 생각해보며 읽어보게 하는 것 같아 흥미롭네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세요. :)
- 본 포스팅은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