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태블릿 '넥서스7' 국내 정식 출시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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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첫 레퍼런스 태블릿인 넥서스 7이 어제 공식적으로 국내 출시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안드로이드가 강세이고, 안드로이드의 막강 라인업인 삼성을 고려하더라도 어찌됐든 구글 회장이 직접 내한해 발표하는 건 애플의 모습과는 차이가 많이 나네요.

지난번 넥서스 7을 구매대행으로 구입하고 개봉기 정도(http://sevensign.tistory.com/507)를 적어놓고, 활용기는 나중에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미뤄졌는데, 문득 정식 출시를 보니 그냥 몇자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가격이 놀랍습니다. 넥서스 7은 8기가, 16기가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원래 가격이 8기가가 $199, 16기가가 $249이죠. 국내에서는 16기가 모델을 299,000원 판매한다고 합니다. 오늘 9월 28일 10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0월 15일부터 배송된다고 합니다. 8기가 모델도 나중에 판매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8기가를 구매대행으로 34만원선에서 구입한 걸 감안하면 정말 싼가격이죠. (살짝 배가 아프기도...)


(넥서스 7 8기가 가격)


(국내 16기가 가격)

저는 넥서스 7이 출시되면서 골치가 아프게 된건 애플의 아이패드는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ICS 4.0 을 탑재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허접한 마감으로 출시되어온 국내의 중저가 브랜드 태블릿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얼마나 팔렸을지는 모르지만, 이젠 그 마저도 넥서스 7에 밀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네요. 시기적으로 차이가 나긴 하지만 269,000원에 구입했던 일명 올킬태블릿이라 불린 'AVIEW 스타일노트(http://sevensign.tistory.com/426 , http://sevensign.tistory.com/401)'를 생각하면 안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그래도 4월부터 7월까지 블로그를 통해 OS 업데이트에 꽤 신경써주긴 했습니다. 현재는 조용하네요..이젠 안녕인가..)


넥서스7을 처음 봤을때 부터 느낀거지만 넥서스7 역시 킨들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소비지향적인 제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제품을 만져보니 그냥 딱 그렇습니다. 7인치라는 적당한 크기에 따른 휴대성, 그리고 후면카메라의 부재(가격탓이기도 하지만) 등 소비에 적합한 사양으로 컨텐츠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처음 기기 기동 후 홈화면에 컨텐츠를 소개하는 위젯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이런 느낌을 더욱 갖게 해주네요.


그리고 킨들파이어때는 살짝 들어던 생각이 넥서스 7을 보니 더욱 굳어졌습니다. 앞으로의 태블릿은 철저히 소비지향적인 제품과 생산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나뉘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현재의 아이패드는 다양한 어플과 기기의 성능으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넥서스7에서 생산할 수 있는 건 문서정도겠죠... 이렇게 봤을때 어떤 기기가 좋고 나쁜것이 아니라 단순 소비형만 원하는 고객을 위해 컨텐츠 소비에 무리가 없는 사양으로 좀 더 저렴하게 공급되는 기기가 있을 것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티브한 고객에겐 그에 걸맞는 사양의 기기가 다소 고가더라도 공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소문대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라는 제품이 넥서스 7과 경쟁할만한 가격으로 출시가 된다면 그땐 정말 볼만한 경쟁구도가 될것 같습니다. 대항마니하는 설레발성 드립을 치지 않더라도 누구나 두 기기가지고 고민을 하게 되겠죠? 그렇게되면 안드로이드냐 iOS 냐 하는 헤묵은 고민을 또 하게 될테고...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등장할 MS의 태블릿은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고 흥미롭습니다. (이것도 하나사야되는데...'ㅡ')


그런데 한가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구글에서 넥서스7의 발표와 함께 영화카테고리를 오픈한 것이죠. 뭘하고 있는지 모를 애플의 아이튠즈스토어는 여전히 제한적인 컨텐츠로 영화/음악/TV 컨텐츠는 이용할 수 없고, 책 역시 볼만한 이북들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죠. 하지만 구글은 최근에 북스토어도 오픈을 하고 점점 컨텐츠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안그래도 동영상 보려면 인코딩을 해야하는 애플인데(기본적인 기능 얘기입니다. 어플 얘긴 마시고...)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구글은 구체적인 행보가 있었기에 가시적인 결과가 하나둘 나타나는 것 같고, 애플의 앱스토어외에는 이렇다할 컨텐츠 공급이 없는 상태입니다. (전 영어 잘 못합니다. 미국계정은 빼주세요)
개인적으로 앱의 양이나 질이나, 앱 관련해서는 애플 앱스토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250억 다운로드를 달성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탓이나 iOS에 익숙해진 제 개인적인 성향탓일지는 몰라도 앱은 아직 애플 앱스토어가 낫다라고 느끼거든요.

근데, 태블릿의 콘텐츠 비중이 앱에만 집중될 것이라곤 누구도 생각안할거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이북이나 영화/드라마/TV/음악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그 영역을 골고루 배분하게 되겠죠. 이런 점에서 현재 구글은 국내에서 애플보다 발을 먼저 내딛고 있습니다. 향후 콘텐츠의 힘과 함께 움직이는 기기가 대세가 될 건 뻔합니다. 미국에서라면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가 매력적인 서비스일지 몰라도 국내사용자에겐 그저 또하나의 앱스토어일뿐입니다. 국내에 애플스토어가 개장조차 하고 있지 않는 애플의 국내시장에 대한 향후 행보가 매우 궁금하고 우려스럽니다. 전, 아직까지 iOS 의 UX를 선호하고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뭔가 해주길 바라는거죠.


넥서스 7 하나 나온거가지고 너무 주절거렸나요? ㅎ 근데 벌써 영화한편을 대여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이런식의 작은 움직임이 무섭다는 걸 애플도 모르는 건 아닐텐데 말이죠. 중국만 챙기지말고 우리나라도 좀 챙기란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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