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엿보게 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 리콜 결정

|  9월 3일 오후 5시, 삼성전자에서 공식적으로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리콜에 대한 얘기가 돌긴 했지만, 배터리 교환이나 수리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격적으로 전제품에 대해 신제품 교환이라는 파격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솔직히 배터리 교체 정도에 머물것이라는 예상이 나돌면서 전반적인 여론 분위기가 안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는데, 구입시기에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발표하면서 기업 이미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갤럭시 노트7 관련 발표문 전문 보기]


 |  삼성의 이번 대응은 여러가지를 염두한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당장 피부에 와닿는 삼성전자의 결정사항은 이렇습니다.


    - 9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 새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9월 19일 이전이라도 갤럭시S7 엣지등의 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 14일이내에는 환불가능하다. 또한 이통사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  삼성전자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말처럼 굉장히 마음이 아플만한 금액의 손실을 보게됐습니다. 고동진 사장은 250만대라는 판매대수만 밝혔을 뿐 액수를 언급하진 않았는데, 언론 추산으로는 2조 5천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사진 : zdnet]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리콜은 처음이라고 하죠? 솔직하게 결함을 인정한 것도 놀랍고, 새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한 것도 놀랍습니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분명히 배터리 교체 수준의 얘기도 나왔을 겁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의 손실을 감당하기가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뼈아픈 것은 사실이니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리콜을 결정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였을 겁니다. 제가 생각해본 이유는 이렇습니다.


• 첫째, 갤럭시노트7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삼성 SDI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결함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되기는 했지만, 갤럭시노트7은 홍채와 방수방진 기능으로 주목받으며 예전 모델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로인해 물량부족 사태도 발생하는 등 그야말로 순항중인 상태였죠. 이번엔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배터리 결함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내용도 언급되면서 자연스럽게 결함에 대한 리스크가 분산되고 갤럭시노트7의 성능자체에 대한 인식은 약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이번 사태만 잘 넘긴다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게다가 결함으로 인해 악화되는 여론에 단순한 수리/배터리 교체로 기름을 붓기 보다는, 새제품으로 교환함으로서 진화하는 쪽을 선택했을 겁니다. 실제로도 잘했다, 역시 글로벌 기업이다 라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삼성이지만(?) 이건 잘했다'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 둘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주도권입니다. 샤오미, 화웨이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이 경쟁력을 갖고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점유율이 낮아진게 사실이죠. 입지 역시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런의미에서 이번 갤럭시노트7의 흥행돌풍은 큰 한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안드로이드의 프리미엄폰은 삼성이다라는 인식을 확인시켜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배터리 결함으로 잠잠 해질 수 있었지만, 대승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제품에 대해 책임지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갖게되는 거죠.




• 셋째, 곧 발표될 아이폰 신모델을 생각했을 겁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9월 7일이며 아이폰 새모델이 발표됩니다. 만약에 삼성전자 이번에 새제품 교환이라는 리콜을 택하지 않았다면, 애플의 팀쿡이 키노트에서 폭발하는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노트7을 까내릴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아이폰과 당연히 비교될텐데, 리콜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함으로써 아이폰과의 비교에서 약점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큰변화가 기대되지 않는 아이폰7과 비교했을 때 갤럭시노트7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점도 리콜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  물론, 오늘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분위기는 좀 더 살펴봐야 할겁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대응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만큼 이번 결함에 대해서는 더 까고 싶어도 마땅히 까기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금액을 봤을 때 삼성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위기를 극복한 좋은 사례로 남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전환이 어려울지는 지켜봐야겠네요.


|  암튼, 저도 19일에 교환하러 가야겠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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